2021. 7. 10. 00:24ㆍBooks/경제, 경영
<젊은 부자의 법칙>: 슈퍼리치로 가는 단계별 실전 돈 공부
저번 <부의 알고리즘>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자수성가하여 젊은 나이에 부와 경제적 자유를 쟁취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젊은 부자의 법칙>을 구매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기보단 당연히 저자명이 '바이런베이'라길래 외국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리나라 사람이었고, 바이런베이는 그가 한때 살았던 호주 동부 해안에 있는 바닷가 이름이었다.
<부의 알고리즘>의 저자가 주로 주식과 부동산, 재테크를 통해 현금흐름을 창출했다면 이 책의 저자는 사업이 홈그라운드였다. 그는 본업인 교육 사업뿐만 아니라 외식업, 무인 사업(24시간 스터디 카페), 부동산업 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며 그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알려준다. 특히 호주 유학생 시절 무려 3개의 아르바이트를 동시에 하며 얻은 돈과 남다른 부동산 센스로 임대수익을 받으며 학교를 다녔다는 이야기는 놀라웠다. 과외 수익이 있음에도 씀씀이가 커서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며 대학 생활을 이어가던 나에게는 좋은 의미로 자극적이었다.
자영업의 현실
저자는 자영업에 관해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을 표출한다. 아마도 직접 외식업에 뛰어들었고, 그 과정이 그리 순탄치 못해서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자영업은 회사원과 다를 게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자영업은 생계형 창업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창업이라기보다 레버리지가 낮고 리스크가 높은 데다가 수익의 상한값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전과 달리 현금결제보다 카드결제의 비중이 확연히 높아져 일 년에 두 번 세금 신고를 할 때 탈세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저자가 교육서비스업에 종사했던 것도, 교육업이 이러한 부가세의 의무에서 제외되는 면세사업에 해당했기 때문이다. 또, 외식업의 경우에는 많은 직원이 일하는 대신 퇴직금과 실업 급여를 노리고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경우도 많아 이만저만 스트레스가 아니라고 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추천하는 자영업이 한 가지 있는데, 바로 무인 사업이다. 사람과 달리 기계를 사용하기에, 인건비가 거의 들지 않고 24시간, 365일 운영이 가능하다. 관리비나 청소 대행 업체 정도가 유일한 지출이다. 또 스터디카페에 자판기를 들이는 등 다양한 수입원이 존재한다. 기타 행정 업무는 카페를 무료로 이용하는 대신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근로자를 지원받는 방식으로 메꿀 수 있다. 물론 단점도 명확하다. 키오스크 등 신기술이 사용된 제품을 사용하느라 초기 창업 비용이 높고,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아 경쟁업체가 많을 것이라는 단점이 존재한다.
기타 투자 꿀팁
1) 해외 부동산과 상가는 주택수에 포함이 안 된다. 1가구 다주택자의 징벌 과세에서 벗어나는 셈이다.
2) 주식 투자는 머리라기보다 인간의 심리를 읽는 심리 게임에 가깝다. 아이작 뉴턴과 아인슈타인, 심지어는 퀀트 트레이딩의 기틀을 마련한 블랙, 숄츠마저도 주식시장에서 파산한 것을 보면 머리가 좋다고 오만해지는 건 금물이다.
3) 첫 투자는 웬만하면 부동산으로, 최대한의 레버리지를 활용하라. 한마디로 영혼 끌어모아서 서울에 집 사라는 이야기 같은데,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는 경우 상당히 합리적인 투자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4) 금 투자, 그림 투자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공부해야 한다.
5) 매기(사고 싶은 심리)를 공략하라. 매기는 강남3구 -> 마용성, 분당 -> 서울 위성도시 -> 기타 지방 지역 등으로 순환하곤 하는데, 이때 합리적 근거 없이 폭발적인 매수세가 형성된다(버블).
돈에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사서 읽다 보니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어느 정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게 눈에 보였다. 오히려 투자 방식에 관련해서는 생각이 다르더라도, 인생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놀라울 정도로 생각이 일치했다는 게 신기했다. 주식 투자를 예로 들자면, 저PER주에 투자하는 고전적인 방식이 옳냐 그르냐에 대해서 투자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저자마다 생각이 각기 달랐지만, 성공을 위한 마인드셋과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더러 비슷했다.
먼저 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독서의 힘을 강조했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멘토가 있었는데, 현실에서 이러한 멘토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 각 책의 작가와 소통하고 멘토로 삼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인간관계와 처세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네트워킹을 잘하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는 사람도 있었고, 특히 이 책의 저자는 '같이 놀 친구 없으면 돈 쓰는 재미도 없다', '재테크만큼이나 우테크가 중요하다'라 주장했다. 이밖에도 시간을 소중히 생각하라, 확증편향에 빠지지 말고 항상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라 와 같은 조언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는 진리에 가까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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